일기 / 2010/02/15 19:23
스물 다섯 번째 맞이하는 설날은 이렇게 지나갔고, 여전히 나는 한국의 혈족 문화와 명절 문화가 싫다. 마치 이런 명절을 같이 보내지 않으면 혈족은 더 이상 혈족일 수 없다는 듯, 1년에 두번 만나는 걸로 서로에 대한 부채를 덜 수 있다는 듯, 아무튼 이상한 전제로 유지되는 것 같은 혈족, 명절 문화.
술에 취한 채로 점쟁이가 뭐를 어떻게 하지 않으면 '집안이 흥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 나쁜 년만 아니었어도,라는 말을 주억거리며 울분에 차곤 하던 삼촌은 다행히 이번에는 오지 않았다.
동생이 많이 컸다며, 많이 예뻐졌다는 둥 희희덕거리며 이상한 농담을 건네고, 자꾸 주변에 두려고 하면서 술 따르라 하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남자 어른 친척 새끼들은 종종 죽이고 싶었다. (왜?) 그들은 무슨 훈장을 차고 찍은 사진을 벽에 걸어 놨거나, 밖에 새까만 큰 차를 주차한 채 5만원권이 가득 든 세뱃돈 봉투를 자랑했다. 그들은 명절의 술자리에서 호기롭게 말을 나누고 호탕하게 웃을 줄 아는 이들이다.
동생은 그런 남자들을 만나면 혼자서 가라 앉았다. 그들의 얼굴에 주름이 패이고 머리에 흰색이 늘어난 만큼, 그들이 세상에서 지워질 날도 조금씩 가까이 왔을 것이다. 그들은 이제 많이 늙었다. 물론 그들이 그저 나쁜 사람들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들에게 상처받았다기보다는 단지 그들의 여러 행위와 속물성에 분노할 뿐이다. 하지만 절대로 그들의 장례식장엔 가지 않을 것이다.
명절엔 그냥 편하게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쉬고, 필요하다면 각자의 사정에 따라 기념일을 만들어 기념하면 될 일이다. 생일이든, 뭐든, 그거야 말로 상상력이 절실히 필요한 지점이다.
1년에 두 번씩 전국의 도로를 가득 메우는 비환경적인 해프닝은 왜 안 없어지는거야?
도대체 음력 1월 1일이랑 8월 15일이 무슨 의미가 있담?
어쨌든 모두에게 복된 새해이길
술에 취한 채로 점쟁이가 뭐를 어떻게 하지 않으면 '집안이 흥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 나쁜 년만 아니었어도,라는 말을 주억거리며 울분에 차곤 하던 삼촌은 다행히 이번에는 오지 않았다.
동생이 많이 컸다며, 많이 예뻐졌다는 둥 희희덕거리며 이상한 농담을 건네고, 자꾸 주변에 두려고 하면서 술 따르라 하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남자 어른 친척 새끼들은 종종 죽이고 싶었다. (왜?) 그들은 무슨 훈장을 차고 찍은 사진을 벽에 걸어 놨거나, 밖에 새까만 큰 차를 주차한 채 5만원권이 가득 든 세뱃돈 봉투를 자랑했다. 그들은 명절의 술자리에서 호기롭게 말을 나누고 호탕하게 웃을 줄 아는 이들이다.
동생은 그런 남자들을 만나면 혼자서 가라 앉았다. 그들의 얼굴에 주름이 패이고 머리에 흰색이 늘어난 만큼, 그들이 세상에서 지워질 날도 조금씩 가까이 왔을 것이다. 그들은 이제 많이 늙었다. 물론 그들이 그저 나쁜 사람들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들에게 상처받았다기보다는 단지 그들의 여러 행위와 속물성에 분노할 뿐이다. 하지만 절대로 그들의 장례식장엔 가지 않을 것이다.
명절엔 그냥 편하게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쉬고, 필요하다면 각자의 사정에 따라 기념일을 만들어 기념하면 될 일이다. 생일이든, 뭐든, 그거야 말로 상상력이 절실히 필요한 지점이다.
1년에 두 번씩 전국의 도로를 가득 메우는 비환경적인 해프닝은 왜 안 없어지는거야?
도대체 음력 1월 1일이랑 8월 15일이 무슨 의미가 있담?
어쨌든 모두에게 복된 새해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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