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3-iron, 2004)
2007년 12월 17일 | DVD 대여
아, 진짜 좋다. 음악 영상 구성 배우 뭐 할 것 없이 모두 다 최고다. -_-)=bbb
섣불리 내 멋대로 이해하려들기 보다는 천천히 더 음미해야겠다.
서서히 환상이 현실을 잠식하는 그런 느낌, 꽤나 이색적이다. (+ 대사가 없다는 게 참 좋다)
아직 둥실둥실 떠다니는 생각들은, 두세 번 정도 더 보면 뭔가 잡힐 듯도 하다.
참 이래저래 해석할 여지가 많은 영화-텍스트인 것 같다. 그 해석이 실제로 김기덕 감독의 의도를 넘어서고 심지어 의도를 무시하거나 '꿈보다 해몽'인 결과를 낳더라도 말이다.
그런 점에서 DVD에 수록된 김기덕-정성일의 대담은 참 재밌었다. 정성일씨는 "이런 장면에서는 이런 이런 의도가 있으신지 아닌지 궁금합니다", 이러면 감독은 "아.. 정성일씨는 참 신기하네요, 그렇게도 볼 수 있군요.." 이런 식이다 ㅋㅋ 가장 압권은 영화 속 장소의 변환을 이야기 하면서, 정성일씨가 "장소가 서울을 떠나지 않는데 이는 감독님의 어떤 의도가 반영된 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그 호수의 레인보우가 어쩌고 저쩌고" 하니까 감독이 "아.. 그건 하루만에 일정을 소화해야 해서 그냥 일산에서 다 찍은 겁니다.." 라는 식의 말을 했다 ㅋㅋ
대담을 이렇게 끌고온 이유는, '해석'을 무시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이미 해석에서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이미 한 번 내뱉어진 자신의 담론/작품은 저자의 손을 떠나버린다는 단적인 사례인 것 같아서..
김기덕 감독 작품도 더 찾아서 챙겨봐야지 +_+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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