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의 기록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2007년 7월 달의 기록을 발견했다. 아주 이색적인(?).
벅스 무제한 다운로드가 오픈되었길래 바로 가입하고(DRM이라 조금 귀찮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MP3를 다운받고 있었는데, 의외로 MP3 플레이어 용량이 부족하다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이 폴더 저 폴더 열어보고 있었는데, 무려 400 Mb 정도 되는 음성 파일이 들어 있는게 아닌감! 내 플레이어는 2G 짜린데. 그 파일을 열어 보니 6시간 이상 되는 음성 녹음파일이었다.
좀 인내심을 갖고 조금 씩 넘기면서 들었는데, 정말 내가 6시간 동안 방구석에서 뭐하고 있었는지 죄다 기록이 되어 있었다 -_- 게임 1시간 10분, 음악 듣고 뒹굴기 1시간, 외국에 나간 친구와 전화 통화 30분(통화 내용도 다 들리더라 ㄲㄲ), 영화 2시간 뭐 이렇게...
으허머어허허헝 왜 이렇게 시간을 쌍주걱으로 퍼서 날려 보내는겨...
아무래도 내 방에 CCTV 설치해 두고 하루만 촬영한 다음에 내가 직접 보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질 것 같다. 음성도 그런데 하물며 영상은. 을매나 지루하면서도 무료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근데 사실 24시간은 상당히 긴 편인데, 어째 이렇게 빨리 흘러갈까. 그런 지루한 영상 한 번 보고나면 시간이 좀 더디 흘러가지 않을까.
그나저나 위의 기록을 종합해보면, 나는 무려 9개월 정도 MP3 플레이어에 들어 있는 음악의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ㄲㄲㄲ Suede 2, 3, 5집을 저장해 두었다. 이제 좀 들을 맛 날것 같다. 근데 왜 Sigur Ros는 다운이 안 되는거야...
덧) 녹음된 목소리를 듣고 내가 전화할 때 어떤 목소린지 제대로 알아 버렸다 ㅋㅋㅋ 다정한 척 하려는(다정하려고 노력하는, 이 순화된 표현이겠지만), 이 가증스러운... -ㅅ- 내 목소리는 30초도 듣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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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2008/04/03 2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