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ㅅ 덕분에 모든 생활'깜'이 사라진 지금, 대체 어떻게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온통 끔찍하고 무서운 소식들만 들려오고... 뉴스를 보면서 매일 같이 울고 있다. 이럴 때 사실 최선의 방법은 거리에 직접 나가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다. 기존의 '좌파'들이나 '운동권'들이 '멍 때리고' 있는 동안 많은 일들이 생생하게 벌어지고 있다. 나는 나에게 역겨움까지 주었던 '평화'로웠던 촛불 집회가 드디어 집회 본연의 '정치적'인 제스쳐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고 희열을 느낀다. 최근 3~4일 간의 거리 집회는 기존의 '좌파 담론', '운동권 담론', '진보 담론' 등이 포괄하지 못하는, '정치적인 것' 본연의 출현인 것 같다(제발 이를 '가투'라 명명하지 말아요). 윤도현의 <애국가>나 <필승 코리아> 말고 '차라리' <80년대 노래>를(요즘엔 대중가요 개사한 노래들도 많이 부른다던데), "잡혀가는 건 무서워요!" 말고 "폭력 경찰 물러가라!"구호를, "대통령 아저씨 제발 우리 말을 들어주세요!" 말고 "정권타도" 내지는 "우리에게 민주주의!"구호를. 그리고, "ㅊㅇ대로!" 아 가슴 떨려. 짧은 기간에 이러한 변화들이 급속도로 다가왔다. 정말, 어디 이래도 2MB가 이기는지 두고볼 일이다. 빌어먹을.
이제는 나도 거리에 나가야지. (그렇지만, 사실 혼자 나가는 건 싫어요. 누구 없나요?) 행동할 때는 행동해야 한다. 쓸데 없는 자기 변명과 위안 따위 하지 않기. 대개 '냉소주의'는 기본적으로 자기 위안과 자기 연민에서 오므로... 언제나 냉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 그건 냉소주의 쓰레기지.
그래도 일단은, 3일만 꾹 참고, 교ㅅ실습을 일단 잘 끝내야지...! -_ㅡ;
덧) 아침마다 나는 청계천 쪽과 종로를 지나서 출근 버스를 타고 학교로 향한다. 그런데도 거리는 놀라우리만치 깨끗하고 아무런 흔적이 없다. 이쯤되면 무엇이 진정한 현실인지 헷갈려진다. 분명 지난 저녁 때는 거리 집회의 들끓어 오르는 격렬함들이 있었을텐데도, 막상 버스 안에 앉아 있다보면 그 격렬함은 전혀 느낄 수 없다. 차창 너머로는 도시 한복판 새벽녘의 청량감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멀쩡하게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들이 보이고... 대체 무슨 일이 있기는 했던 걸까. 이런 것들을 지켜보면서 나는 너무 무서워지고, 또 슬퍼진다. 그 어떤 움직임들이건 언제고 이렇게 깨끗히 쓸려서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아서... 사라져 가는 현재, vanishing present. 공부하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중요한 윤리란, 이렇게 사라져 가는 현재의 역사를 위한 작업을 끊임없이 계속하는 것 일테다.
덧2) 총학게시판에 들어가보니 동맹휴업을 위한 <총투표>를 한다고 한다. <총투표>의 목적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재협상 요구 및 장관고시 철회요구, 이를 위한 서울대 총학생회의 광범위한 활동 인준에 대한 찬반의결"이라 한다. 적어도 동영상과 사진등으로 거리의 모습들을 보면, 이거보다 훨씬 더 나아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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