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2010/06/13 20:10
1. 어제는 퀴퍼를 갔다 왔다. 매년 핑계만 대고 안 가다가 올해 처음 가봤다. 비가 많이 와서 부스 구경은 제대로 못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거리를 전유하고 행진한다는 건 언제든 기분이 썩 괜찮은 일이다(쫓길 때 말고!). 단체로 산책하는 것 같잖아. 트럭에 탔던 YK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고(대단해!), JH, AR, SS 같이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도 만났다. 비만 안왔으면 음료수나 맥주라도 하나씩 돌리고 잠깐 얘기라도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비가 많이 올지 모르고 신발을 잘못 신고 갔더니, 하루 종일 젖은 양말과 신발을 신고 돌아다닌 꼴이었다.
2. 퀴퍼 전에 조조로 <하녀>를 봤는데 상당히 심심했다. 탐욕스러워야 할 장면에 진지하지 않았고, 아름다워야 할 장면에 피식 웃음이 났고, 분노해야 할 장면에 미지근했다. 대화 부분이 어설프게 쓰인 소설을 보는 것 만큼이나 괴로운 일이었다. 원작을 못 봐서 모르겠지만, 원작을 리메이크할 정도면 제작자가 감동이나 영감을 받았다는 얘기인데, 어느 부분에서 그랬을까? 리메이크는 역시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시대 배경을 옮겨야 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3.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내가 이런 저런 이유로 포기했던 과거에는 늘 죄책감을 안고 가게 된다. 그런 과거들은 삶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튀어 나와 내 옆에 우뚝 선다. 오늘도 어떤 과거의 최근 소식을, 매우 간접적으로 접했다. 한 때 정말 1년 정도는 계속 고민했던 것과 관련이 되는 과거였다. 그건 나의 삶에 매우 밀접하다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내 의사와는 상관 없이 어떤 중대한 결정이 나면서 그 과거는 내 삶과 거리가 아주 급속히 멀어져 버렸다. 내 욕심, 내 안위, 내 이해관계에 유리한 것을 따지기 시작하자, 당시 1년 간의 고민은 단지 헛짓이자 죄책감의 근원이 될 뿐이었다.
4. 우연히 초등학교 6학년 때 일기장이랑, 중학교 1학년 때 어떤 캠프가서 작성한 '자기성장' 어쩌고 하는 기록장을 발견했다. 일기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컴퓨터 대회를 준비하러 6시 쯤 학원에 갔다가 선생님이 문제를 안주고 게임만 하길래 나도 밤 10시까지 게임만 했다는 내용이었다. 왜 문제를 안푸느냐고 선생님이 묻자 선생님이 게임만 해서,라고 답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어렸을때부터 남 탓은 잘 했었군 ㅋㅋㅋ
2. 퀴퍼 전에 조조로 <하녀>를 봤는데 상당히 심심했다. 탐욕스러워야 할 장면에 진지하지 않았고, 아름다워야 할 장면에 피식 웃음이 났고, 분노해야 할 장면에 미지근했다. 대화 부분이 어설프게 쓰인 소설을 보는 것 만큼이나 괴로운 일이었다. 원작을 못 봐서 모르겠지만, 원작을 리메이크할 정도면 제작자가 감동이나 영감을 받았다는 얘기인데, 어느 부분에서 그랬을까? 리메이크는 역시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시대 배경을 옮겨야 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3.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내가 이런 저런 이유로 포기했던 과거에는 늘 죄책감을 안고 가게 된다. 그런 과거들은 삶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튀어 나와 내 옆에 우뚝 선다. 오늘도 어떤 과거의 최근 소식을, 매우 간접적으로 접했다. 한 때 정말 1년 정도는 계속 고민했던 것과 관련이 되는 과거였다. 그건 나의 삶에 매우 밀접하다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내 의사와는 상관 없이 어떤 중대한 결정이 나면서 그 과거는 내 삶과 거리가 아주 급속히 멀어져 버렸다. 내 욕심, 내 안위, 내 이해관계에 유리한 것을 따지기 시작하자, 당시 1년 간의 고민은 단지 헛짓이자 죄책감의 근원이 될 뿐이었다.
4. 우연히 초등학교 6학년 때 일기장이랑, 중학교 1학년 때 어떤 캠프가서 작성한 '자기성장' 어쩌고 하는 기록장을 발견했다. 일기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컴퓨터 대회를 준비하러 6시 쯤 학원에 갔다가 선생님이 문제를 안주고 게임만 하길래 나도 밤 10시까지 게임만 했다는 내용이었다. 왜 문제를 안푸느냐고 선생님이 묻자 선생님이 게임만 해서,라고 답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어렸을때부터 남 탓은 잘 했었군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