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대 초반을 같이 했던, 그리고 내게 '정치적인 것'의 개념을 일깨워 주었던 그의 죽음 앞에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목 근육이 뻐근하다. 부끄러움(shame)을 알고 역사를 믿는 사람이었기에 그런 죽음을 택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차가운 분석이나 하나마나한 냉소 따위는 집어 치우자. 평온하기 짝이 없었던 이 일상과 주말에 저주를. 그의 죽음 앞에 평생 끝나지 않을 哀悼를. 지금은 맘 뿐이지만, 그의 사진 앞에 꽃 한 송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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