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다양성과 단조로운 유사성 사이에서. 소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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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2008/10/04 00:52
하는 게 아니다 -_-

오늘 친척 결혼식에 가서 '급 피곤'해져서 돌아왔다는.


아무리 생각해도 일반적인 결혼식은, '두 사람'에 대한 심각한 결례일 수 있다니깐. 나는 (지금으로선) 비혼주의자기 때문에 아마 결혼을 하지 않겠지만, 만약 내가 결혼식의 주인공이 된다면 아주 심한 모욕감과 굴욕감을 느낄 것 같다(내가 느낄것 같다는 것입니다. 결혼한 분들이 '당했다'는게 아니라...) 특히 지금과 같은 결혼 문화에서는...

1시간 간격으로 바쁘게 마구 찍어대는 커플 제조장.
나 자신과 나의 소중한 사람을,
거의 알지도 못하는(그러나 '가깝다'고 가정된) 이들에게 '전시'하는 엑스포.
(게다가 만약 그 자리에 같이 서고 싶은 사람이 '이성'이 아니게 된다면?)

나의 눈, 나의 코, 나의 입술, 나의 이마를 가진 이들과의 어색한 조우. (아 싫어)
뻔하고 또 지겹도록 역겨운 주례사ㅡ성차별적인데다 조롱까지 담긴ㅡ의 신랄한 모욕.


'친척 어르신'들에게는, '결혼'을 해야 '어른' 취급을 받는다.
그제야 '제 구실' 하는 사람으로 받아 들이나 보다.
마치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면 '아이' 내지는 '얼라' 취급을 받듯이.

난 평생 '제 구실' 따위 하지 않을테다. 흥.



그런데, 내 동기나 동창들 결혼식에 가면 기분이 어떨까?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소식이 들려올 수도 있다 싶은 나이가 되었는데...

물론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이 들테지만,
아마 식장에 가게 되면 기분은 썩 좋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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