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2008/09/02 17:12
자주 들어가는 한 블로그의 최근 포스팅에서, 스크랩된 어떤 기사의 어떤 표현에 하이라이트 되어 있는 걸 보고 잠시 뜨악했던 마음을 진정시키며 남기는 잡스러운 포스팅. (그 블로거가 자주 쓰는 어투를 쓰자면, '지금은 왜 그 포스팅이 없어졌는지?')
많이들 알고 있을, '독립운동사'와 '해방전후사'서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김ㄱ 선생(과 그에 대한 연구 성과를 담은 새 책 출판)에 대한 포스팅이었는데, 거기에서 김ㄱ 선생의 (영웅적이라기 보다는) "인간적인 면모"에 대한 증거로 인용된 말에 하이라이트가 쳐져 있었다. 그 말인 즉슨, 너무나도 힘들고 배고파서, 아내를 팔아서라도 먹을 것을 먹고 싶었다, 라는 식의 말이었는데... 세상에 이런 말이 한 사람의 '인간적'인 면모의 증거로 간주될 수도 있구나, 하는 경악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정말, 해묵은 질문이지만, 대체 (당신들에게) '인간적'이란게 뭐냐고...)
그 블로거에 대한 개인적인 실망이랄까... "여성 거래"와 그 관념에 기초한 친족 관계와 문화가 많은 이들의 '인지적 지향cognitive orientation'과 문화적 각본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새삼스러운 공포랄까.. 역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기 젠더를 뛰어넘지 못하는 구나, 하는, 현재의 강력한 sexual regime에 대한 경외랄까.. 암튼 복잡한 기분이다. 역시 세상 사는 건 녹록찮은 일이다.
... 아 뭐 그냥 그렇다고요. whatso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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