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다양성과 단조로운 유사성 사이에서. 소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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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2008/08/24 00:06

아, 요즘엔 소설 읽는게 일상의 전부다 (..)

아, 물론 틈틈이 번역도 하고 있고, 토플 단어도 좀 보고는 있지만,
어차피 곧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기 때문에... 미련은 별로 없다.
머지 않아 사용해야 할 텝스 점수도 마련되어 있기는 하고.


아직 읽지 않은 배ㅅ아의 소설들을 보고 있는데, 요즘 같아서는(요즘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유난히 버겁게 느껴진다. 예전엔 그렇게 좋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내 상황 탓인지, 배ㅅ아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모종의 변화 탓인지. 사실 예전에 읽었던 <철수>, <ㅎㅜㄹ>, <소설집 No.4>의 몇몇 단편들, <일요일 스키야ㅋ 식당>, <부주ㅇ한 사랑>, <젊은 에ㅅ이스트의 책상> 등은 읽으면서 곱씹고 또 곱씹을 수 있었고, 그래서 나에게 이래 저래 영향을 주기도 한 소설들이었다. 우울할 때 읽으면 왠지 힘도 되었고, 배ㅅ아 소설에서 느껴지는 그 건조한 목소리에 공명하면서 내 건조한 일상들에 메마르나마 바람을 불어 넣기도 했고.

그런데 가장 최근에 읽은 <독ㅎ자>나 <당나ㄱ들> 같은 소설, 아니, 차라리 <ㄷ학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당ㄴ귀들>은 아, 뭐가 뭔지 모르겠다. 지금도 내가 뭘 읽었나 머리에 잘 남아 있지도 않다. 분명 이 소설에 있는 대부분의 문장들(비문이나 오타가 섞인 문장은 빼고)이 좋고, 또 그 빼곡한 사유가 마음에 들고, 또 몇몇 구절들은 인상 깊어서 책 구석을 접어두기는 했지만. 사실 내가 지금 딱히 인상에 깊게 남기지 못한 이유는, 독일어나 독일과 관련된 이야기들, 많이 나오기 때문인 것 같은데, 으흐... 음...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난 독일에 매력을 못 느끼는 것 같다. 난 옛날부터 독일 냄새가 싫었다. 예전에 독일의 아름다운 한 남부 도시에서 3일 간 있었는데, 거기서 보았던 수용소도 끔찍했고, 그 탓인지 거기 사람들과 풍경에서 느껴지는 묘하게 멀끔한 분위기가 싫었다. 맥주만 맛있었다.


그래서 요즘엔 갈아 타고 있다. 한강씨로.

그녀의 소설을 접한 것을 대라고 해봐야 <채식주ㅇ자>나 <그대의 차가ㅇ 손>정도지만, 얼마 전에는 그녀의 첫 장편이라고 알려진 <검ㅇ 사슴>도 사서 읽을 리스트의 최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그리고 몇 권 더 사려고 알아보고 있는 중. 내일은 광화문 교보에 가서 한 번 싹 훑어볼 다짐이다.

머지 않아 나름의 '한강론'을 머리 속으로 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수ㅇ론도 아직 멀기는 했지만... 한강씨는 배ㅅ아와는 너무나 다른 매력이 있는데, 그게 뭔지는 아직 언어화를 못하겠다. 암튼 흡입력이 상당히 강하다는 건 인정하고 있음.

S의 말로는, 한강씨는 너무 글쟁이 같이 생겨서 재수 없다고(ㅋㅋ). 근데 몇몇 아티클들을 찾아 보니, 썩 그리 계급적으로 상층부는 아닌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꺼이.

근데 한강씨 가족에 소설가가 많더라... 역시 문학적인 재능도 성장 분위기 내지는 유전이 영향을 미치는걸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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