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다양성과 단조로운 유사성 사이에서. 소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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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 2008/04/05 21:33

칸트는 과학의 원리가 그 어떤 학문의 원리들보다 심오하다고 믿었으며, 과학적 논리와 과학적 방법의 근거를 설명하는 것을 일생의 과업으로 삼았다. 그는 어떤 점에서든 열광적이거나 혼란스러운 것 모두를 싫어했다. 그가 좋아한 것은 논리와 엄밀함이었다. 그는 이러한 성질들에 반대하는 사람을 정신적으로 나태한 이들로 치부했다. 논리와 엄밀함은 인간 정신의 고된 훈련이었으며, 이런 일들이 너무 벅차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다른 곳에서 반대의 이유를 생각해내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

이사야 벌린, 『낭만주의의 뿌리』, 강유원 나현영 역, p. 114. 강조는 내가.


굳이 벌린의 칸트를 가지고 이야기 할 것은 없지만, 예전에 읽고 지나쳤던 부분이었는데 어떤 글을 읽고는 문득 생각나버려서...

자기의 입장에 반대되는 입장을 만나면, 이런 식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아주아주 짜증나면서도 무서운 유형의 사람들이다. 특히 이런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자리에 있을 때엔 더더욱 그렇다. 예컨대 이런 사고의 흐름은 이렇게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예컨대, 신자유주의적 경쟁에 반대하는 이들은 그런 경쟁이 자기 자신에게 너무 고되고 힘들고 벅차기 때문에 반대한다, 는 식으로... 이런 관점이 관대한 휴머니스트적 관점, 혹은 국가주의적 관점 등과 맞물리면, 인간 개조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건 아닐까나.

그나저나 "혼란스러운 것 모두를 싫어"한 칸트의 책을 보면, 마구 혼란스러워지는 사람들도 많은데 ㅎㅎ 나를 비롯하여. 그래서 이런 책도 있잖아. T.K.Seung, Kant: A Guide for the Perplex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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