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다양성과 단조로운 유사성 사이에서. 소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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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 2008/02/01 00:15

진태원씨의 블로그에 갔다가 재밌어보이는 책을 발견하였음! 바로 이 책..


이런 책도 있구나. 구미가 당긴다 당긴다! 지름신도 오신다! (책 값은 무려 5만원; 예전에 받은 상품권 한 장 남았는데 지를까 말까...) 설 연휴에는 어차피 만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좀 두툼한 책이라도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의 시각에 동의하든 말든 그건 추후의 문제고, 일단 분량이나 자료의 수준에 압도될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지젝의 <전체주의가 어쨌다고?>(무려 500여쪽!)와 바디우의 <사도 바울>이 도착했는데 요런 책보단 왠지 이 역사서가 더 땡기는 이유는...

이는 출판사 소개.

현재 진보나 보수를 막론하고 한국사회의 발전방향을 둘러싼 논의가 무성한 가운데, 유럽 좌파의 거의 모든 역사를 일별할 수 있는 『THE LEFT 1848-2000: 미완의 기획, 유럽 좌파의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 책에서 다루는 1848년부터 2000년까지의 ‘(매우) 긴 20세기’는 가히 좌파의 세기라 이름붙일 만하다. 지은이 제프 일리는 유럽의 구석구석에 눈길을 주면서 150년에 걸친 좌파의 역사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분량만 방대한 것이 아니라 다루는 내용 역시 시기적, 지리적으로 무척 광범위하다. 여기서 말하는 좌파는 온건한 사회민주당에서부터 볼셰비키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비밀 무장투쟁 옹호론자들에서부터 1968년 이후의 신사회운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력을 아우른다. 소련 붕괴 이후에 출간된 몇 안 되는 좌파 역사서의 하나로서 이 책은 냉전의 두 진영 및 사회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양극단 모두로부터 거리를 두고 냉정한 시각에서 좌파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또한 지은이는 운동 진영의 승리와 패배, 혁명의 성공과 타락, 민주주의의 확립과 파시즘의 파괴 등으로 점철된 극적인 역사를 서술하면서도 결코 좌파를 낭만화하거나 이상시하지 않는다. 읽는 이가 질릴 정도로 침착하고 냉철하게 구체적인 사건과 역사적 과정을 써나갈 뿐이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1848년 혁명이 패배한 직후인 1860년대부터 1차대전이 발발하는 1914년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산업자본주의가 팽창을 거듭하는 가운데 좌파가 새로운 정치조직을 모색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 시기에 속속 생겨난 사회주의 대중정당은 의회에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대변하는 한편 혁명적 변혁을 부르짖었다. 1914-23년의 두 번째 시기는 미증유의 전쟁이 야기한 풀뿌리의 전투성과 의회민주주의의 대안을 추구한 새로운 공산주의 운동의 등장을 특징으로 한다. 1920년대 중반부터 1956년까지 이어지는 세 번째 시기에는 대공황과 파시즘의 충격 및 레지스탕스의 유산을 기반으로 하여 서유럽에서 의회민주주의와 복지국가가 확립된다. 1968년 이후를 다루는 마지막 4부에서는 기존의 개혁주의에 반기를 들며 새로운 유토피아를 추구한 신사회운동이 전면에 대두된다. 3부까지의 서술이 계급을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 전통을 중심에 두면서 그 전통이 생략하고 축소한 여러 계기와 쟁점을 부각시킨다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좌파가 놓친 기회나 가지 않은 길, 알든 모르든 간에 저지른 오류를 탐색한다면, 당대를 다루는 4부는 새로운 정치를 창조할 수 있는 잠재력의 윤곽을 살피면서 미래로 시선을 돌린다.

유럽의 민주주의는 자연스러운 합의나 경제적 번영, 냉전이라는 부정적인 접합제로부터 유기적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만든 것은 갈등과 투쟁, 봉기와 반란이었다. 민주주의는 19세기 말에 처음 꽃을 피운 사회주의, 페미니즘, 공산주의를 비롯한 여러 급진운동이 다양한 결집을 이루면서 공들여 만들고, 계속 확대하고, 집요하게 지켜온 것이다. 유럽의 좌파는 1차대전 이후의 혁명적 위기 속에서 민주주의를 옹호했고, 파시즘의 위협과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냈으며, 1945년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민주주의를 확립했다.

결론부에서 지은이는 1990년대에 신자유주의는 ‘현대성’이라는 산만하고 공허한 말만을 제시했고 잔존한 사회주의 정당들 역시 이것을 모방해서 대응하는 데 급급했다면서, 그러나 이미 짜맞춰진 새로운 영역에 사실상 자리를 하나씩 꿰차고 있던 ‘새로운 중도New Center’나 ‘제3의 길’ 같은 공허하고 불명확한 개념들은 실행 가능한 민주적 변화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의 대체물이 결코 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좌파’를 사회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더욱 폭넓고 엄격한 틀, 나아가 그것의 모든 사회경제문화개인적 차원과 동일시함으로써 20세기 마지막 30년의 사회주의의 위기로 인해 야기된 무력감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는 진태원씨의 블로그(이곳)에서 퍼온 "출판사에서 제공한 발췌문의 일부"이다. 함부로 퍼오면 안 될 것 같긴한데... 두고두고 보려면 어쩔 수 ㅠ.ㅠ) 그래서 임시 방편으로 그냥 가려둡니다... 발췌 부분만 봐도 소장하고 싶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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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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